어릴 적 추억이 살아 숨쉬는 '성지곡 수원지'


 우리가 어릴 적에 성지곡 수원지(흔히 쓰는 말로 성지곡)에 한번이라도 안 가본 사람이 있을까? 필자가 초등학교 1학년이었을 때 성지곡에 갔을 때의 설레임이 아직도 생생하다. 요즘도 그때의 추억을 간직한 채 한번씩 찾아가 보면 놀이기구가 많이 생겨난 것을 빼고는 왜 그리도 달라진 것이 없는지. 이것이 좋은 것인지 아니면 나쁜 것인지 헷갈릴 때가 있다.

 

요즘 들어 퇴락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으나 성지곡은 여전히 많은 부산 사람들이 찾는 부산의 명소이다.

 

 부산에 워낙 공원다운 공원이 없다 보니 서면에서 불과 버스로 10분 거리에 있는 성지곡은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아직도 많은 사랑을 받는 곳이다.

 

.요즘은 벚꽃이 다 떨어졌겠지만 얼마 전 까지만 해도벗꽃이 허드러지게 피어서 부산시민들을 포근히 맞아 주었을 성지곡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이곳이 성지곡이라는 명칭을 얻게된 유래를 보면 신라시대 유명한 풍수지리 지관인 성지(聖知)라는 사람이 전국의 명산을 찾던 중 경상도에서 가장 빼어난 골짜기를 이곳에서 찾고는 성지곡으로 명명했다는 전설이 가장 유력하다. 전설에는 신라시대라고 하는데 도선이 우리나라에 풍수지리설을 전해준 것이 신라 말이었기 때문에 이름이 지어진 시기는 아마도 신라 말, 고려 초 정도였지 않을까 싶다.  
우리가 흔히 성지곡 수원지라고 부르는 인공호수는 1907년 일본인에 의해 착공되어 1909년에 완공되었는데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인 상수도원의 수원지로서 제방의 높이가 27m에 이르는 당시로서는 거대한 토목공사를 통해 만들어졌다. 여기의 물이 서면에서 지금의 동광동까지 급수되었는데 지금은 물금에서 낙동강의 물을 상수도로 취수하고 있기에 현재로는 인공 호수로의 기능만을 가지고 있다.
이곳은 이 수원지 때문에 '성지곡 수원지' 또는 '성지곡 공원' 등으로 불리다가 1978년 아동의 해를 맞아 어린이 대공원으로 개정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래서 성지곡을 상징하는 것으로 호수 외에도 어린이회관을 빼놓을 수 없다. 어쩌면 호수보다는 언덕 위에 우뚝 서있는 어린이 회관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더 많을 지도 모르겠다. 예전에는 어린이 회관에 있는 각종 모형과 여러가지 과학 실험장치들이 엄청나게 신기했었는데 요즘은 왠지 시대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을 만큼 낡거나 고장난 채 방치되는 것이 꽤 있다. 그래도 어린이들에게는 여전히 신기한지 휴일이면 어린이 회관은 여전히 부모님을 손을 잡고 온 어린이들로 북적거리곤 한다.

 아이들은 '성지곡'하면 어린이회관과 놀이공원 또는 동물원 등을 떠올리겠지만 필자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성지곡 하면 호수를 둘러서 이어져 있는 산책로가 백미로 여겨진다. 꽤 울창한 숲을 끼고 도는 산책로는 언제 가보아도 도심에서 찌든 심신을 풀어주기에 그만이다. 게다가 산책로 중간 중간에 있는 휴게실(과연 장사가 될까 하는 걱정을 항상 들게 하는)에서 먹는 주전부리(어묵, 파전, 핫도그, 핫바 등)는 성지곡 산책을 더욱 즐겁게 해주는 양념 같은 것이다.  

 하지만 성지곡에 대한 아쉬움도 많다. 그 중 가장 큰 것이 앞에서도 잠깐 언급했듯이 낡은 시설물이다. 조금씩 개보수가 이루어지고 새로운 시설물도 들어서고는 있지만 낡았다는 인상을 지우기가 힘들다. 특히 동물원은 운영상의 어려움(특히 경비문제) 때문에 날로 그 역할이 줄어들고 있어 안타깝다. 우리나라 제 2의 도시에 변변한 동물원 하나 없다는 것은 상당히 우려되는 문제이다. 돈벌이를 위한 놀이시설 보다는 모든 시민들에게 즐거움과 꿈을 심어 줄 수 있는 제대로 된 동물원이 하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을 성지곡을 찾을 때마다 가지게 된다.

 봄이 짙어가고 있는 요즈음 성지곡은 부산시민의 등산코스로, 동네사람들의 아침운동 장소로, 학생들의 소풍과 사생대회 장소로 사랑 받으며 여전히 북적거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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