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시장!! 도떼기 시장이 어딘지 아십니까?''

리 부산에서 가장 큰 시장이라면 단연 국제시장을 꼽을 수 있다. 또한 값이 가장 싼 시장도 역시 국제 시장이다. 집 근처에 아무리 큰 할인점이 있어도 국제시장을 찾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국제시장은 해방 후부터 부산과 함께 호흡해온 부산의 가장 상징적인 시장이라 할 수 있는데 그 역사를 살펴보면 광복이 되자 일본인들이 철수하면서 이른바 전시통제물자를 한꺼번에 팔아 돈을 챙기기 시작하면서부터.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우리나라 최대시장이었던 부평동 공설시장 일대에 갖가지 물자들이 쏟아져 나왔고 그런 물자들이 그 무렵만 하더라도 드넓은 빈터였던 오늘의 국제시장 자리를 장바닥으로 만들어 자연 발생적으로 상설시장을 이
룩했던 것이 국제시장의 발생 배경이다.

 이 국제시장 장터를 '돗대기시장' 혹은 '도떼기시장'이라고 불렀는데 지금도 사람들이 많이 모여 왁자지껄하게 떠들고 있는 모양을 보고 "도떼기 시장같다"고 하는 것도 바로 이 국제시장의 활기찬 모습에서 나온 말이다. 도떼기시장이란 시장규모가 크고 외국물건 등 없는 게 없을 뿐만 아니라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있는 대로 싹 쓸어모아 물건을 흥정하는 도거리 시장이거나, 도거리로 떼어 흥정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1950년 한국전쟁 이후 미군이 진주하면서 군용물자와 함께 온갖 상품들이 부산항을 통해 밀수입되었는데 이들 밀수입 상품들은 도떼기시장을 통해 전국 주요시장으로 공급되었다. 국제시장은 밀수 외국상품은 물론 유엔군 군수물자까지 흔하게 거래되었다. 그러다 보니 국제시장에 가면 못사는 것이 없다는 말이 나오게 된 것이다.

1969년 1월에는 '사단법인 국제시장'으로 법인체 등록을 하였으며, 지금은 약 650개 업체에 1,489칸의 점포가 있으며 종사하는 종업원 수는 약 1,200∼1,300명에 이른다. 1공구는 가방, 문구, 공예품, 2공구는 주방기구, 철기, 안경점, 3공구는 침구류, 양품점, 4공구는 포목, 주, 양단, 주방기구, 5·6공구는 가전제품, 기계공구, 포목점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문방구, 주방기구, 기계공구의 의류, 전기전자류 등이 주종을 이루는 도소매업 시장이다. 1953년 2차례의 큰 피해를 입었으며, 1992년 4월에도 큰 화재가 있었다. 건물이 낡고, 주차시설이 불편한 점, 다른 재래시장과 마찬가지로 점차 노후,쇠퇴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국제시장은 다른 대형할인점이나 백화점과의 경쟁에서도 나름대로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그 경쟁력의 원동력은 바로 다양한 상품 종류와 가격, 백화점이나 할인점이 주지 못하는 재래시장만의 사람냄새, 그리고 상품의 판매만이 아닌 여러 먹거리를 먹을 수 있는 공간 등일 것이다. 국제시장의 먹거리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먹자골목의 순대와 충무김밥, 국수, 순대, 비빔당면 등이다. 또한 순두부하면 생각나는 돌고래집이 있는 곳도 역시 국제 시장이다. 돌고래집은 맛도 있지만 역시 저렴한 가격으로 우리를 즐겁게 해주는 집이다. 그리고 어릴 적 어머니의 손을 잡고 찾곤 하던 종각 우동집에는 아직도 많은 사람이 북적거리고, 부산하면 빼놓을 수 없는 먹거리 낙지볶음의 명가인 천지집, 개미집 등이 있는 곳도 역시 국제 시장이다.

요즘 들어 서면일대가 많이 발전하여 부산의 도심이 거의 서면으로 바뀐 듯 하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왠지 남포동 일대가 부산의 도심처럼 느껴지는 것은 바로 국제시장 때문일 것이다. 요즘도 휴일에 남포동이나 광복동에 나갈라치면 별로 살 것이 없어도 물건 구경하러 국 제시장을 들르곤 하는 데 그럴 때마다 그 많은 사람들을 헤쳐 나가느라 정신이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이 바로 국제시장이다. 만약 국제시장을 빼놓은 부산을 상상할 수 있을까? 아마도 그건 부산이 아닐 것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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