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바다 태종대를 찾아서.....


   다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부산에 오면 꼭 가   보고 싶은 곳이 해운대, 태종대, 자갈치 시장이   라고 한다. 역시 부산 사람들도 이 세 곳은 몇   번씩은 가 보았을 것이다. 이 중에서 해운대는   저번에 한번 소개한 적이 있고, 이번에는 태종   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일요일 아   침 태종대 일주도로를 가보면 부산 사람들 보   다 서울 사람들이 더 눈에 많이 띤다.(물론 겉   모습으로는 알 수 없고 말투를 들어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이처럼 태종대는 서울 사람들이 무   박 2일 일정으로 부산을 찾을 때 첫 번째 코스   로 꼭 오는 곳이다.

 

 이처럼 유명한 태종대를 우리는 '자살바위', '등대', 또는 '곤포의 집' 등의 단어만으로 기억하는 것이 보통인데, 우리가 마음껏 자랑해도 될 태종대를 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지방기념물 제28호인 태종대는 남해 바다 먼 섬들에서나 볼 수 있는 온갖 모양을 한 거대한 돌과 소나무가 절벽을 이루며 기묘한 형상을 하고 있는 곳이다. 해금강에도 비유되고 한려수도의 어느 섬에서도 쉬 볼 수 없는 비경을 뽐내고 있다. 태종대란 이름은 신라 29대 태종 무열왕 김춘추가 삼국통일의 대업을 이룩한 후 전국의 명승지를 탐방하다 이곳에 올라 그 절경에 감탄해 발길을 멈추고 휴식을 취했다고 해서 태종대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하지만 태종대가 아름다운 절경이외에도 한반도가 융기에 의해 생성됐음을 보여주는 뚜렷한 증거가 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런 증거를 뒷받침하는 것은 태종대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전형적인 해안단구가 발달해 있다는 사실이다. 해안단구란 과거 해수면 근처에서 파도의 침식작용으로 형성된 해식 절벽이나 평평하게 깎인 계단모양의 지형이 지반이 융기하거나 해수면이 낮아지면서 물 위로 떠오른 것이다.

 

 등대 아래에 발달한 융기 파식대지인 신선암은 태종대를 대표하는 명소로 그 형성 시기는 지금으로부터 약 12만년전인 제4기의 최종 간빙기(빙하기와 빙하기 사이의 시기)에 해당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태종대가 제4기의 최종 간빙기 이후 부산만의 간헐적인 융기운동에 의해 지금과 같은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태종대는 지구가 살아 숨쉬고 있음을 알려주는 훌륭한 증거물이다. 이와 함께 태종대의 바위 절벽, 파도소리, 소나무숲의 아늑한 정취 등은 가히 천하 절경이라 아니 할 수 없다. 태종대에서 바라보는 오륙도, 멀리 보이는 대마도 등의 바다 경치도 일품이지만 태종대의 비경을 제대로 보려면 역시 유람선을 타는 것이 제 맛이다. 육지에서 느끼는 태종대의 맛과 전혀 다른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태종대의 각 명소를 간략히 소개해 보면 다음과 같다.

 

▶ 전망대 : 태종대 일주도로 4.3km중간 기암절벽에 세워져 있는 전망대에서는 가까이는 오륙도, 멀리는 일본의 대마도를 바라볼 수 있다.

▶ 모자상 : 본래 자살바위라고 하던 곳으로 한때 구명사를 세워 떨어지는 목숨을 구하고 죽어간 고혼을 달래기도 하였다

▶ 망부석 : 등대 오른쪽 편편한 암반 위에 외로이 서 있는 이 돌은 왜구에 끌려간 남편을 애타게 기다리던 여인이 돌로 변하였다하여 망부석이라 한다.

▶ 신선바위 : 등대 오른쪽에 위치하고, 편편한 바위 위에서 신선들이 노닐은 장소라는 유래가 있다.

▶ 오륙도 : 태종대에서 바라볼 수 있는 오륙도는 부산의 상징이다. 조그마한 바위섬으로 이루어져 썰물때는 5개의 섬으로 또 밀물때는 6개의 섬이 된다. 항구의 관문인 오륙도의 일출은 누구나 한번쯤 볼만한 구경거리의 하나다. 영도에서 바라 보면 더욱 아름답게 볼 수 있다.

▶ 등대 : 공원 입구에서 등대까지는 많이 걸어서 올라가야 하는데, 입구에서 순환버스를 타면 천천히 바깥 경치를 구경하며 목적지까지 도착할 수 있다. 1906. 12월에 설치하였으며, 50만촉광의 빛을 18초 간격으로 비추어 항해하는 선박들의 뱃길을 밝혀주고 있다

여름이 채 다가기 전에 태종대에 가서 시원한 바닷바람도 쐬고, 진짜 한반도가 살아 있는 지 증거도 확인해 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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