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부터 유명했던 동래 온천장

 

우리는 부산에 살면서도 온천을 떠올릴 때 부곡이나 백암, 수안보 등을 먼저 떠올린다. 게다가 요즘은 하도 개발을 많이 하여 왠만한 곳이 온천이 없는 곳이 없을 정도이다. 하지만 우리 가까이에 있는 온천장은 너무 친근해서 인지 온천으로 기억되기보다 부산의 한 지명으로 더 많이 기억되는 형편이다. 온천장이란 지명이 그냥 얻어질리 만무하듯이 동래 온천장은 옛날부터 아주 유명한 온천이었다

 동래 온천의 기원은 삼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삼국유사』의 기록에 보면 신라 신문 왕 때 충원공이라는 재상이 동래 온천에서 목욕하였다는 기록이 나온다. 이처럼 동래 온천은 역사 기록상 처음으로 지명이 밝혀진 온천이다. 이 이외에도 많은 사람이 동래 온천에서 요양을 하고 갔다는 기록이 있다. 선덕왕, 태종무열왕, 조선시대 명신(名臣)인 정구 등이 그 들이다. 이처럼 동래 온천은 예로부터 많은 효험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조선 영조때는 9칸이나 되는 집을 지어 남탕과 여탕을 구분하였는데 이 온정을 지키는 집과 대문도 세워졌 을 정도이다. 이 때 세운 「온정개건비」가 현재 녹천탕 부근에 아직도 남아 있다.

동래 온천이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한 것은 개항 이후 일본인에 의해서이다. 부산 개항 이후 일본인들은 온천장에 욕장을 가진 여관을 설립해서 그들의 위락지이자 휴양지를 삼으려고 했는데 그 중 가장 먼저 여관업을 개업한 사람은 팔두사(八頭司)라는 일본인으로 그는 팔두사여관을 개업하였다. 그 뒤 1903년 경에 일본인 전용 여관으로서 광월루가 생기고 1907년에는 현재의 허심청 자리에 풍전복태랑(豊田福太郞)이 봉래관을 지었다.

이 봉래관은 점차 증축되어 1920년대 초에는 객실 35, 대방 20, 욕탕5개를 둘 정도가 되었고 봉래관 앞의 개천을 매축하여  2천여평의 정원을 만들고 그 안에 인공연못을 만들어 배를 띄우고 낚시질을 하기도 하였다. 그 규모는 하나의 소공원과 같은 것으로 전국에서도 보기 드문 대여관이었다. 이 이외에도 온천장에는 많은 여관이 세워졌다.

이 무렵의 온천장은 한적했던 옛모습에서 완전히 탈피하여 근대적인 휴양도시로 탈바꿈하여 일년 내내 전국에서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문정성시를 이루었다. 그러다 보니 일본 기생인 게이샤들도 50여 명이나 상주하여 온천장에서 게이샤들이 돌아다니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조선 안에 일본 유흥가가 들어선 꼴이라고 할까?

일제 시대 만큼은 아니더라도 온천장은 전국에서 가장 번화한 온천으로 현재에도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온천장의 온천수는 보통식염천 또는 약식염천으로 분류되는 데 이는 목욕이 외에도 온천수를 마시면 만성 위장병, 위장근쇠약증(위확산 또는 위무력증)에 특효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밖에도 소화불량, 상습변비, 치질, 만성자궁내막염, 만성기관지염, 만성 늑막염, 류머티즘, 피부질환 등에도 치료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확인되어 옛날의 전설이나 기록이 과장이 아님을 말해준다.

필자도 어렸을 때 가족들과 가끔씩 온천장에 가보았던 기억이 있다. 아버지와 남동생과는 남탕으로 어머니와 여동생은 여탕으로 들어가 온천욕을 하곤 했는데, 그 당시에는 이게 온천이구나 하는 생각보다는 그냥 큰 목욕탕에 목욕하러 왔구나 하는 생각 밖에 없었다. 오히려 목욕 후에 발갛게 상기된 얼굴로 연탄불에 구운 곰장어 먹는 재미가 더 쏠쏠했던 것 같다.
지금도 녹천탕 주변에는 예전의 그 곰장어 집들이 남아 있어 그 때의 추억을 떠오르게 한다. 요즘에는 허심청이라는 대형 온천탕이 들어서서 부산시민 뿐만 아니라 부산을 찾는 이 들의 좋은 휴식처가 되고 있다.

이번 휴일에는 금강공원으로 해서 금정산을 등산하고, 내려오는 길에 온천욕하고 곰장어에 소주 한잔 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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