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승 선생님의 교단일기 1

폭력 집단 전교조 소속 비실 비실한 조합원의 부끄러움!

지난 기간 동안 '한승이의 부산사랑 이야기'를 계속 연재했었다. 우리가 살고있는 부산이라는 공간이 매우 매력적이고 사랑할만한 거리가 무궁무진함에도 불구하고 필자 자신의 무능력과 무지, 필력의 한계 등으로 인해 더 이상의 연재가 너무도 힘에 부쳐 20회 정도로 마무리하고 연재를 끝낼까 했으나 참개혁시민회의 사무국장의 강력한 압력에 굴복하여 이번 소식지부터는 '교단일기'라는 꼭지를 새로 시작하려 한다.

필자는 현재 양산시 웅상읍(흔히들 서창이라고 부르죠) 소재 모 중학교에서 사회를 가르치고 있으며 3학년 담임을 맡고 있고, 생활지도부에서 교외지도와 학교폭력부분 업무를 보고 있는 평교사이며 그 말 많은 전교조 조합원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 속에 있는 필자가 평소에 학교 생활을 하며 느끼고, 감동 받고, 분노하고, 안타까웠던 일들을 담담하게 적어 보려한다. 별것 아닌 필자의 학교 일상이 회원들께 어떤 이로움과 즐거움을 가져다줄 수 있을까 하는 문제에 대해선 많은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얼굴에 철판을 깔고 뻔뻔스러운 자세로 꿋꿋하게 써 볼 참이다.

요즘 사회에서는 '전교조'하면 거의 죽일 놈들로 통하는 분위기다. 심지어 오랜만에 만난 필자의 친구나, 장인 어른까지도 내가 전교조 소속인지 뻔히 알면서도 '전교조'에 대한 극언을 서슴치 않는다. 덕분에 사람들 대하기가 그리 편하지 않다. 그러면 왜 그 사람들은 '전교조'를 미워할까? 거의 100% 조·중·동의 위력 때문이다.

노무현의 대통령 당선 이후 우리 사회는 개혁과 참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거세지게 되었다. 이는 기득권 세력을 불안하게 만들었고, 이에 따라 그 동안 굳이 자신들이 티를 내지 않아도 얼마든지 자신의 권력을 행사할 수 있었던 기득권 세력이 이제는 적극적으로 자신의 존재를 과시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했다. 이 결과 그들은 DJ 집권 이후 서서히 나타났던 극우 세력화를 본격적으로 과시하였고, 이에 충실한 나팔수인 조·중·동은 이들의 주장과 의견을 여과 없이 보도하는 동시에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세력에 대한 무차별적인 추측, 비방 기사를 싣기 시작했다. 그 그물망에 마침 딱 걸린 것이 전교조이다.

합법화 된지 3년, 그동안 눈에 가시같던 전교조에 대하여 작정이라도 한양 무차별적 폭격을 그들은 멈추지 않는다. 마치 미국이 바그다드를 인정사정 없이 폭격하듯 전교조를 엄청난 권력을 행사는 폭력적 집단으로 매도하는 걸 멈추지 않는다. 물론 전교조는 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 조직이다. 8만 조합원의 힘이 바로 그것이다. 또한 불의와 잘못된 교육을 보고 참지 않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학교현장에서 한사람 한사람의 전교조 소속 교사는 교사 이상 교사 이하도 아니다. 전교조 교사라고 해서 걸핏하면 교장에게 삿대질하고, 막말하며, 대들고, 심지어 협박하고, 살기 힘들 정도로 괴롭히지 못한다. 학교 현장에서 필자에게 교장·교감은 여전히 맞상대하기 부담스러운 존재이다. 불합리한 일을 교장·교감이 강요하여 지시하더라도 바로 따지고 대들기는커녕 그냥 참거나, 도저히 못 참으면 술자리에서 안주거리로 씹어 풀거나, 그래도 안 풀리면 건의라도 한번 해볼까 고민 한참이나 하다 결국은 못하고 말 때가 많다. 혹자는 이런 내 모습을 보고 "대가 약하다", "원칙적이지 못하다", "분회장으로서 책임을 방기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래서 필자 스스로도 신문에 쓰여진 전교조 교사의 모습과는 너무도 다른 내 모습에 화가 날 때가 많다. 기왕 이럴 거면 차라리 조·중·동에서 창조해낸 전교조의 모습으로 확 살아 버릴까? 하는 심정이 드는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그래도 말만 그렇지 그게 잘 안 된다.

오늘도 아침 자습시간에 1분 늦은 덕분에 교장 눈치 보며 혹시나 들킬까 아주 신속한 걸음으로 우리 반 교실로 향하는 내 모습이 쪽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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