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승 선생님의 교단일기 6

                                폭력교사 몽둥이를 버리다!

요즘은 무척이나 바쁘다. 일이 갑자기 여러 가지가 겹쳐 혼자 힘으로 감당하기가 버거울 때가 많다. 학교축제에, 연구시범학교 보고회 준비, 학교 일상업무, 수업, 내 개인적인 가정사 문제까지 겹쳐 너무 정신이 없다보니 뭐하나 제대로 되는 일도 없이 바쁘기만 무지하게 바쁘고 계속 피로가 풀리지 않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그나마 내가 마음 편하게 즐거운 심정으로 하는 일이 수업이다. 수업시간이 되면 애들 얼굴 봐서 기분 좋고, 가끔씩 농담 따먹기하며 웃기도 하고,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하며 분개하기도 하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스트레스를 풀곤 한다.

그런데 요즘은 그 수업조차  힘들다. 얼마 전부터 아이들에게 매를 대지 않기로 다짐을 했다.(정말 큰마음 먹었다.) 그래서 수업시간에 아예 매를 가지고 가지 않았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무척이나 좋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저러다가 곧 돌변하겠지 하는 생각에 조심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정말 내가 이제 안 때리기로 결심했다는 걸 알아채는 순간 아이들은 벌써 악마로 돌변해 있었다. 40명의 악마를 한꺼번에 본 적이 있는가? 정말 장난 아니다.

지금까지 내가 수업하는 동안 자는 학생은 거의 없었다.(그렇게 간 큰 놈이 과연 존재 할 수 있을까?) 그런데 요즘은 여기저기서 아주 편안한 자세로 취침하는 놈들이 한 명, 두 명 생기더니 어떤 날은 무더기로 취침모드로 빠져들곤 한다.(이런 황당할 때가?) 그뿐만이 아니라 그전에는 내 수업시간에 떠드는 놈이 한 명도 없었는데 이제는 조용하라는 내 말이 떠드는 소리에 묻힐 지경이 되었다. 거기에다 '다른 과목 숙제하는 놈, 친구한테 편지 적는 놈, 종이접기하고 있는 놈, 창 밖만 열심히 바라보고 있는 놈, 심지어는 만화보고, 핸드폰 문자 넣고' 등등! 제대로 수업에 집중하는 놈이 손에 꼽을 지경이 되었다. 끓어오르는 분노를 가까스로 잠재우고 말로 주의를 주면서 그 악마놈들의 행동을 제어하려고 해보았으나 역부족이었다. 한 놈 고쳐 놓으면 다른 놈이 하고, 그놈 나무라고 있으면 또 다른 놈이 딴짓하고 하는 식이다.

얼마나 내 수업이 지루하고 재미없었으면 저럴까 하는 생각에 반성도 해보았다. 한편으로 매를 들지 않고 수업을 진행하는 많은 다른 선생님들이 존경스럽기조차 하였다. 그 선생님들의 한없는 인내심은 거의 도인 수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런 한편에는 또한 "이런 비겁한 놈들이 때리면 고분고분하고 안 때리면 양껏 개기는 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더욱 분노가 치밀어 오르기도 하였다. "이제 더 이상 분노를 참지 않으리. 너희 놈 전부 다 죽었어!"라는 생각을 하는 순간 스쳐 가는 또 다른 생각이 있었다. 이번에 매를 다시 들면 앞으로 다시는 매를 놓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 내가 매를 드는 것이 겉으로는 제대로 교육시키기 위함이라고는 하지만 그 이면에는 걸핏하면 매를 드는 습관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않고 순식간에 표면적으로만 해결하고자 하는 조바심이, 내가 잠시 편하고자 하는 나태함이 숨어 있었다.(이런 자질 없는 선생을 봤나?) 이번 기회에 그런 것들을 고치고자 매를 버린 것이 아니었던가? 학생들의 인권을 생각하기에 앞서 교사로서의 자질을 키우기 위해 하였던 결심을 이렇게 허무하게 접을 수는 없는 것이다.

다시 큰맘을 먹는 수밖에. 오늘도 매를 들지 않고 교실로 향한다. 하지만 속으로는 이렇게 되내인다. 참아라. 참아라. 참아라. 사랑해라. 사랑해라. 사랑해라. 드디어 교실 앞. 교실문을 여는 순간 눈이 뒤집힌다. "이 시키들 다 죽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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